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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스튜디오 코믹스 웨이브 필름(CoMix Wave Films)의 신작

고향의 맛, 꿈을 향한 도전,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까지!

하나의 계절, 세 도시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세 편의 이야기 《우리의 계절은》

신카이 마코토 스튜디오의 다른 작품을 보았다면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보아도 좋을 특유의 분위기와 정서가 잘 녹아있는

세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영화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다른배경과 주인공이 있고 스토리도 이어지거나 하지는 않지만

다만 아날로그적인 그 감성만은 공통적으로 모든 에피소드에 짙게 깔려있다. 

국수를 먹는 장면에서는 그 국수의 향과 뜨거운 김과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땀까지도 느껴지는듯한 착각이 들고, 

영화를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그 장면에 속해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할만큼 배경묘사나 음악에 심혈을 기울여서 

작품의 배경을 모르고 보아도 신카이 마코토 스튜디오 작품이라는것을 금방 알아차릴수 있을만큼 그 색채가 짙은 작품이다.

첫 번째는 어렸을 적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베이징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더 라이스 누들스(The Rice Noodles)

광저우에서 모델과 디자이너를 꿈꾸는 두 자매의 이야기 ‘어 리틀 패션쇼(A Little Fashion Show)

마지막 단편 ‘러브 인 상하이(Love in Shanghai)

세 에피소드중 가장 주목할 만한 세번째 에피소드는 중국 상하이의 스쿠먼을 배경으로 유년시절을 보낸 주인공의 이야기인데

스쿠먼 특유의 분위기나 감성, 소품들이 세밀하게 잘 표현되어 있는 예쁜 작품이다. 

한국 사람들이 응답하라 1988을 보며 쌍문동 골목길에서 놀던 덕선이에게 공감할 수 있었다면

상하이 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쿠먼에서 놀던 어린시절의 추억에 빠지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다.

여기서 잠깐, 스쿠먼이 뭐지..? 하시는 분들을 위해..

스쿠먼은 19세기 후반부터 상하이에서 유행한 건축 양식으로 중국 전통 건축 양식인 쓰허위엔과 서양 양식이 결합하여 새롭게 생겨난

상하이 특유의 건축 양식이다. 둥근 아치형의 붉은색 벽돌로 된 돌문을 갖고있는것이 특징이며 쓰허위엔이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옛 스쿠먼의 거주자들은 공동 화장실과 주방을 사용하며 7~8 가구가 한 대문안에 같이 거주하는 경우도 많았다.

폭발하는 상하이의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생겨난 건축 양식이자 중서양식의 결합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오래되고 낡은 몇몇 농탕(중국골목주택가)의 스쿠먼은 신 도시개발사업과 함께 관광지로 개발되어 널리 알려진곳도 많은데

프랑스 조계지였던 신천지, 스쿠먼을 개조하여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있는 톈쯔팡(田子坊) 등은 스쿠먼을 자세히 볼수있는 대표적인 장소이다.

'우리의 계절은' 포스터에도 나와있는 스쿠먼.

특히 세번째 작품은 평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팬이었던 리 하오링 감독이 '초속 5센티미터'를 오마주한 작품이라고 하니

평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감상해볼만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