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2006) 최동훈 감독 작품.
당시 만화원작으로는 최초로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흠 잡을 데 없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탄탄한 스토리, 감독 특유의 스타일을 잘 살린 연출력에 힘입어
꼭 봐야 할 한국영화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수작이다.
캐릭터들이 살아있고 지금까지도 유행어처럼 사용되는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이 한 작품에서 나왔다.
"좋아. 이 패가 단풍이 아니라는 거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지 건다. 쫄리면 뒈지시던지."
"나 이대나온 여자야."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아귀한테 밑에서 한 장, 정마담도 밑에서 한 장, 나 한 장. 아귀한테 다시 밑에서 한 장, 이제 정마담에게 마지막 한 장...'
메인 캐릭터 정마담. 화투판의 꽃, 설계자 역할이다.
영화에서는 자세히 소개되지 않았지만 유복한 집안에서 곱게 자란 정마담을 화투판에 끌어들인 것은
다름아닌 평경장! 그 때문에 정마담이 평경장을.....
극중 비중이 어쩌면 고니 보다도 높았던 정마담.
김혜수가 아닌 다른 정마담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배역을 너무나 잘 소화해 냈다.
이제 다시 제작되어도 다른 사람은 정마담 하기 부담스러울 듯...
호구에게 작업거는 정마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예림이 라는 가명을 써서 호구를 판으로 끌어들인다.
평경장과 고니
가구공장에 다니던 평범한 청년 고니는 어느날 화투판에 빠져들어 공사를 당하게 되고 누나가 가져온 결혼 위자료를 몽땅 날리고 만다.
그 이후로 자신을 속인 박무석 일행을 찾아 전국의 화투판을 전전하던 고니는 우연히 타짜인 평경장을 만나게 되고 그의 제자가 된다.
고니역의 조승우는 촬영당시 20대 중후반의 나이였음에도 이미 완성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연기한 고니는 고니 그 자체..
우연히 도박판에서 만나게 된 고광렬과 둘도없는 동료가 되고
이후 두사람은 팀이 되어 함께 도박판을 떠돈다.
고니와 고광렬의 첫만남.
고광렬 역의 유해진씨는 영화의 감초 캐릭터 역할을 톡톡히 해 주셨다.
아마 이 영화 이후 김혜수씨와 사귀었던가...?
정마담과 고니는 애인이자 동업자이자 나중에는 원수..에 가까운 알쏭달쏭한 관계
평경장을 기차에서 죽인것은 누구였을까..
전국에는 3대 타짜가 있다.
경상도의 짝귀, 전라도의 아귀, 그리고 전국구인 나...!
평경장역의 백윤식씨는 북한 사투리가 너무 잘 어울리신다.
곽철용을 처리해버리고 사고난 차량에서 나오는 고니.
그는 항상 목숨 건 싸움을 한다.
고니의 연인 화란 역의 이수경씨.
굳이 꼽자면 이 영화에서 없어도 되는 역할이 아니었나 싶다.
고니와 로맨스가 제대로 있던것도 아니고, 큰 사건에 개입되는 것도 아니고
다만 정마담과 화란, 고니가 만나는 씬에서는 극중 흥미요소를 더하기 위해 하나쯤 있어도 괜찮은 캐릭터다 하는 느낌이 들었다.
도박판의 큰 손 , 곽철용.
잘나가는 건달. 전국의 도박판을 꽉 쥐고 있는 그는 고니에게 당해 허무하게 죽는다.
"내가 달건이 생활을 열일곱에 시작했다.
그 나이때 달건이 생활을 시작한게 100명이라 치면
지금 나만큼 사는건 나혼자 뿐이야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
잘난놈 제끼고, 못난 놈 보내고, 안경잽이같이 배신하는 새끼들 다 죽였다."
호구에게 작업거는 정마담.
마지막 큰 판을 설계하고 있다.
곽철용의 부하 용해 역의 백도빈씨. 영화를 볼 당시에는 몰랐지만
평경장역의 백윤식씨의 친아들이자 정시아씨 남편으로 이제는 많이 알려진 배우가 되었다.
만화 원작보다 훨씬 비중이 큰 용해 역.
경상도의 짝귀.
아귀에게 져서 한쪽 귀를 잃고 기술을 쓰지 않다가 져서 한쪽 손마저 잃었다고..
영화에서는 흥미 위주로 얼굴을 내밀 뿐,
스토리 자체에는 많이 개입되지 않는 캐릭터이다.
****그외에, 영화보기전에 알고 보면 재밌는 사실들****
1. 중간에 도박판에서 화투를 치고 있는 사람으로 원작자인 허영만 화백이 까메오로 출연한다.
2. 그와 함께 화투를 치는 사람이 고 박영석씨로 허영만 화백의 절친인 산악인이다. 2011년 안나푸르나 등반 중 사망하였다.
3. 타짜의 모티브가 된 장병윤씨도 까메오 출연을 하였는데 정마담 앞에서 손기술을 보여주다 뺀찌먹는 역으로 나온다.
현재는 평범한 농부이자 어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