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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성(鏡の孤城)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 서혜영 옮김

2018.08.31 알에이치코리아










'아마존 재팬 베스트 셀러 종합 1위'

'다빈치 book of the year 1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8위'

'2018 서점 대상 수상작!'

'일본 추리작가협회 노미네이트'



출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일본과 한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아침이 온다'의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신작 판타지 미스테리 소설이다.

일본에는 벌써 팬들이 꽤 두텁게 형성된 작품으로 등장인물들의 일러스트들도 검색창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고코로의 거울 속 방



늑대가면을 쓴 소녀..그녀의 정체는?



주요 등장인물들이다. 왼쪽부터 우레시노, 마사무네, 리온, 고코로, 스바루, 후카, 아키..그리고 늑대소녀



<줄거리 스포주의>


중학교1학년 고코로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학교를 쉬고있다. 대안학교를 나가기로 하고 있지만 그것도 아직까지는 두려운 마음이 크다.

소설은 첫부분부터 따돌림을 당하여 집에 숨은 소녀와 그 엄마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자기의 어린 딸이 따돌림에 의해 학교를 그만두어야만 했던 

상황에 놓인 엄마와 그 중심에 있는 소녀의 심리가 생생하게 표현되고, 독자들은 동정과 연민으로 주인공을 바라보게 된다. 무료하고 우울한 시간을 보내

던 고코로는 방 한구석의 전신거울이 빛나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으로 빨려들어간다. 거울 속 세계에는 늑대가면을 쓴 소녀와 동화속에나 나오것 같

은 성이 있고 고코로는 두려움에 소원을 한가지 이루어 주겠다는 소녀의 말을 뒤로한채 다시 자기 방으로 도망치지만, 다음날 다시 거울속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일곱명의 아이들이 있고 그중 열쇠를 찾는 한명만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늑대소녀는 말한다.

등장인물 각각의 에피소드가 소설 말미에 필연적인 사건으로 인해서 밝혀지고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밝혀진다.

마지막까지 모든 비밀을 밝히지 않고 끌고가는 소설의 스토리가 긴장감을 놓칠수 없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훌륭한 것은 피해자인 어린 소녀의 시선에서 모든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학교 폭력이라는 상황에 노출되어있는 주인공이 어떤 마음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는 지에 대한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모든 사건의 실타래가 마지막에 풀리는 점이나 시간의 차이를 두고 주인공 간의 연관성을

풀어내는 점, 등장 인물들이 각각 연관되어 있다는 점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떠올리게 한다.

10대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고  '빨간모자','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염소'등의 동화를 모티브로 한것도 

소녀의 감성을 표현하기에 더없이 신선하고 잘 어울리는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동화적인 판타지 미스테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대추천!


<본문 중에서>

고코로는 주위에서 술렁이는 시선을 받아내면서 느릿느릿 집에 갈 준비를 하다가 '톨이'는 외톨이라는 말이라는것을 깨달았다.

'그렇구나, 외톨이를 톨이라고 하는구나.' 하는 말을 몇번이고 머릿속으로 되뇌이면서 아무하고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어느 동아리를 가본다 한들 그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알아보고 다닐 기분이 들지 않았다.

'어쩌다가 내가 저 애들에게 찍히게 된걸까.'

무시당한다.

험담을 듣는다.

다른 아이에게 "고코로랑은 사이좋게 지내지 않는편이 좋아."라고 귀에 들리게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는다.

웃는다.

웃는다웃는다웃는다.

고코로를 비웃는다.   -p 30-













소설을 읽고 나서 보면 의미 심장한 그림이다


예를들어.....

예를 들어 꿈을 꿀 때가 있다.

전학생이 다가온다.

그 아이는 많은 반 아이들 중에 내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향하고 

그 얼굴에 해님같이 눈부시고 다정한 웃음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안녕."

그가 고코로를 향해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사토코는 분명히 깨달았다. 아침이 왔다는 것을.
끝없이 이어지는  밤의 밑바닥을 걸어,
빛 하나 없는 터널을 빠져나왔다.
영원히 밝아 오지 않을 것 같던
아침이 지금 밝았다.
아이는 우리에게 아침을 가져다주었다.

 

아침이 온다

나오키상 수상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소설로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는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다.

 

사토코는 어느날 유치원에서 아들 아사토가 같은 유치원 친구인 소라를 정글짐에서 밀어 떨어뜨렸다는 전화를 받는다.

아사토는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선생님들은 믿어주지 않는 눈치이고.. 소라의 엄마, 동네 아이 엄마들과의 관계가 소원해 짐에도 불구하고

사토코는 아사토를 믿어준다. 사건은 결국 소라의 거짓말로 밝혀지고 사토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사토코는 아이의 입장에서 모든것을 생각하는 사려깊은 엄마이다. 사토코와 아사토의 사이에는 두터운 신뢰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아사토의 생모였다. 사실 아사토는 사토코가 입양한 아이였다. 아사토의 엄마라고 자신을 밝힌 여자는

아사토를 돌려달라, 만약에 어렵다면 돈을 달라..는 제안을 한다. 사토코와 남편은 그녀를 직접 만나기로 한다.

나타난 그녀는 사토코의 기억에 남아있는 아사토의 생모와는 다른 사람이었고 

그여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한 사토코와 남편은 그녀를 추궁한다.

그렇게 그녀는 도망치듯 떠나고

그리고 한달 뒤, 경찰이 사토코의 집에 갑자기 찾아온다. 한장의 사진을 들고.. 사진속의 그녀는 자신을 아사토의 생모라고 밝혔던

그 여자였다. 사토코는 묻는다. 이 여자는 도대체 누구입니까?


 

스포주의

 

히카리는 교사인 부모님과 모범생 언니 사이에서 아무도 자기를 이해해 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며 자랐다.

공립 학교에 다니며 방과후 활동으로 탁구부를 하는 평범한 히카리는 어느날 학교에서 인기 많고 잘생긴 농구부의 다쿠미에게

고백을 받고 교제를 시작한다. 인기남인 다쿠미가 자기에게 고백을 하고 사귀게 되자 히카리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된 듯한

느낌을 받게되고 그 느낌에 점점 도취해간다.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님과 언니를 속으로는 비웃으며 보란듯이 다쿠미와의 관계를 급속도로

진전해 나간다. 학교 성교육 시간이나 인터넷, 서적들을 통해서 배우기는 했지만 정말 중요한 내용은 하나도 모르고 있던 다쿠미와 히카리는

임신이 된 줄도 모른채 몇개월을 보내고 몸에 이상이 나타나고 나서야 병원을 찾게된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히카리의 부모님은 히카리에게 실망과 분노의 감정만을 표출하고 부모님과 히카리의 갈등은 깊어져만 간다.

부모님의 소개로 입양기관에서 출산까지 머무르게된 히카리는 그곳에서 다른 미혼모들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험난한 세계에서

온 다른 미혼모들에게 동질감과 가족에게서도 받지못한 애정을 느낀다.  아이를 입양보내면 모든것이 제자리로 돌아올줄 알았지만

가족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기만 하고 철부지 다쿠미에게서도 기댈 자리를 찾지 못한 히카리는 가출을 결심하고 미혼모 시설로

무작정 찾아간다. 곧 그곳이 문을 닫게 되자 그저 머무를 곳을 찾아 숙식이 제공되는 신문 배급소에 일자리를 구하고 거기서 또

다른 사람에게 속아 도망을 가게된다. 항상 머무를 곳을 찾아 도시를 전전하는 히카리는 마지막에는 자신이 지지도 않은 사채빚을 갚기 위해

일하던 호텔의 금고에 손을대게 되고 경찰에게 쫓기게 된다.

그렇게 하여 마지막에는 아사토의 엄마에게까지 전화를 하게 된 것이었다. 

그렇다. 몰라보게 변한 그 여자는 아사토의 생모였다...

 

히카리라는 캐릭터는 처음에는 너무나 평범한, 우리주위에 흔히 있는 소녀였다.

하지만 혈연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소통이 되지않는 가족, 애정을 전혀 느낄수 없는 가족 사이에서

한순간의 실수로 16세의 미혼모로 전락하게 된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히카리를 찾아 헤메고 따뜻하게 안아준것은 가족이 아니라

히카리의 아이를 입양한 사토코였다.

한편, 사토코는 남편의 불임 판정과 수차례의 노력에도 아이를 갖지 못하고 히카리의 아기 아사토를 입양하게 되지만

히카리와 아사토는 그 누구보다도 끈끈한 사랑과 믿음으로 이어져 있다.

이 소설은 가족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줌과 동시에

그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피로 이어진 가족이란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가족이란 어떤 의미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어린 시절의 치기어린 행동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나에게도 의미가 있었지만, 우리 딸이 커서 중학생, 히카리의 나이가 된다면.. 꼭 한번 보여주고 싶은  그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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