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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토코는 분명히 깨달았다. 아침이 왔다는 것을.
끝없이 이어지는  밤의 밑바닥을 걸어,
빛 하나 없는 터널을 빠져나왔다.
영원히 밝아 오지 않을 것 같던
아침이 지금 밝았다.
아이는 우리에게 아침을 가져다주었다.

 

아침이 온다

나오키상 수상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소설로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는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다.

 

사토코는 어느날 유치원에서 아들 아사토가 같은 유치원 친구인 소라를 정글짐에서 밀어 떨어뜨렸다는 전화를 받는다.

아사토는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선생님들은 믿어주지 않는 눈치이고.. 소라의 엄마, 동네 아이 엄마들과의 관계가 소원해 짐에도 불구하고

사토코는 아사토를 믿어준다. 사건은 결국 소라의 거짓말로 밝혀지고 사토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사토코는 아이의 입장에서 모든것을 생각하는 사려깊은 엄마이다. 사토코와 아사토의 사이에는 두터운 신뢰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아사토의 생모였다. 사실 아사토는 사토코가 입양한 아이였다. 아사토의 엄마라고 자신을 밝힌 여자는

아사토를 돌려달라, 만약에 어렵다면 돈을 달라..는 제안을 한다. 사토코와 남편은 그녀를 직접 만나기로 한다.

나타난 그녀는 사토코의 기억에 남아있는 아사토의 생모와는 다른 사람이었고 

그여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한 사토코와 남편은 그녀를 추궁한다.

그렇게 그녀는 도망치듯 떠나고

그리고 한달 뒤, 경찰이 사토코의 집에 갑자기 찾아온다. 한장의 사진을 들고.. 사진속의 그녀는 자신을 아사토의 생모라고 밝혔던

그 여자였다. 사토코는 묻는다. 이 여자는 도대체 누구입니까?


 

스포주의

 

히카리는 교사인 부모님과 모범생 언니 사이에서 아무도 자기를 이해해 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며 자랐다.

공립 학교에 다니며 방과후 활동으로 탁구부를 하는 평범한 히카리는 어느날 학교에서 인기 많고 잘생긴 농구부의 다쿠미에게

고백을 받고 교제를 시작한다. 인기남인 다쿠미가 자기에게 고백을 하고 사귀게 되자 히카리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된 듯한

느낌을 받게되고 그 느낌에 점점 도취해간다.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님과 언니를 속으로는 비웃으며 보란듯이 다쿠미와의 관계를 급속도로

진전해 나간다. 학교 성교육 시간이나 인터넷, 서적들을 통해서 배우기는 했지만 정말 중요한 내용은 하나도 모르고 있던 다쿠미와 히카리는

임신이 된 줄도 모른채 몇개월을 보내고 몸에 이상이 나타나고 나서야 병원을 찾게된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히카리의 부모님은 히카리에게 실망과 분노의 감정만을 표출하고 부모님과 히카리의 갈등은 깊어져만 간다.

부모님의 소개로 입양기관에서 출산까지 머무르게된 히카리는 그곳에서 다른 미혼모들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험난한 세계에서

온 다른 미혼모들에게 동질감과 가족에게서도 받지못한 애정을 느낀다.  아이를 입양보내면 모든것이 제자리로 돌아올줄 알았지만

가족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기만 하고 철부지 다쿠미에게서도 기댈 자리를 찾지 못한 히카리는 가출을 결심하고 미혼모 시설로

무작정 찾아간다. 곧 그곳이 문을 닫게 되자 그저 머무를 곳을 찾아 숙식이 제공되는 신문 배급소에 일자리를 구하고 거기서 또

다른 사람에게 속아 도망을 가게된다. 항상 머무를 곳을 찾아 도시를 전전하는 히카리는 마지막에는 자신이 지지도 않은 사채빚을 갚기 위해

일하던 호텔의 금고에 손을대게 되고 경찰에게 쫓기게 된다.

그렇게 하여 마지막에는 아사토의 엄마에게까지 전화를 하게 된 것이었다. 

그렇다. 몰라보게 변한 그 여자는 아사토의 생모였다...

 

히카리라는 캐릭터는 처음에는 너무나 평범한, 우리주위에 흔히 있는 소녀였다.

하지만 혈연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소통이 되지않는 가족, 애정을 전혀 느낄수 없는 가족 사이에서

한순간의 실수로 16세의 미혼모로 전락하게 된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히카리를 찾아 헤메고 따뜻하게 안아준것은 가족이 아니라

히카리의 아이를 입양한 사토코였다.

한편, 사토코는 남편의 불임 판정과 수차례의 노력에도 아이를 갖지 못하고 히카리의 아기 아사토를 입양하게 되지만

히카리와 아사토는 그 누구보다도 끈끈한 사랑과 믿음으로 이어져 있다.

이 소설은 가족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줌과 동시에

그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피로 이어진 가족이란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가족이란 어떤 의미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어린 시절의 치기어린 행동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나에게도 의미가 있었지만, 우리 딸이 커서 중학생, 히카리의 나이가 된다면.. 꼭 한번 보여주고 싶은  그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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