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얼굴의 사랑 (2017)
정아은 / 민음사
우리 마음속엔 많은 감정이 들어있고, 그 감정은 자로 잰듯 딱딱 갈라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백퍼센트 상대만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는 드라마와 영화와
우리 시대의 각종 오락거리들이 만들어 낸 환상이지.
모던 하트, 잠실동 사람들의 정아은 작가님의 세번째 장편 소설.
정아은 작가님은 모던 하트로 18회 한겨레 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도시 세태의 관찰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만큼 현재 사회의 우리 모습을 낱낱이 파헤쳐
작품안에 녹여내는 재능있는 이야기꾼이다.
'모던하트'에서는 헤드헌터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학벌 중심의 이 사회를 묘사하였고
'잠실동 사람들'에서는 학벌주의 사회에서 자란 엄마들이 그 아이들을 어떤 식으로 교육시키고
어떤식으로 키워나가는지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아마도 작가님 본인이 헤드헌터로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이미 밝혔듯이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여
전의 두 작품은 작가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쓰여진 소설이기에 그토록 생동감 있고
사실적인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경험을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 분명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맨 얼굴의 사랑은 성형외과라는 무대 안에서 전직 걸그룹 연습생이었던 주인공(불우한 가정사를 가진)
성형외과 의사(역시 불우한 가정사를 가진) 그리고 얼굴천재 한류스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전반적인 문체나 주인공의 감정선이나 굳이 전작과 비교하자면 정말 같은 작가님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공감이 가지 않았다.... 학벌, 교육에 이어 성형까지 이번작품도 생생하게 또 따끔하게 주인공의 눈과 입을 빌어 이 사회를
말해주는 작품이길 기대했으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이다!) 왜인지 이번 작품은 전혀 몰입이 되질 않았다.
모던하트와 잠실동 사람들을 너무 재밌게 봤나보다....ㅠㅜ
얼마전에 엄마의 독서 라는 에세이집도 내셨던데 작가님 다시 충전하셔서 좋은 작품으로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너무 좋아하던 작가님이라 아쉬운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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